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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외여행/아르헨티나

아르헨티나 엘 찰텐 피츠로이 산 당일치기 후기 - 버스 왕복 가는 방법 비용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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엘 칼라파테 여행 일정 중 가장 큰 기대를 했던 엘 찰텐, 그리고 피츠로이 산.

세계 5대 미봉 중 하나일 정도로 아름다운 봉우리이고, 파타고니아 브랜드의 로고가 피츠로이의 봉우리 모양으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상징성도 가지고 있는 장소이다.

흔히 ‘불타는 고구마’ (일출 시간에 해가 비치는 피츠로이의 색깔이 불타는 고구마 색이라고 한다) 를 보기 위해 엘 찰텐에서 숙소를 잡아 숙박을 하거나 캠핑을 하며 새벽 2~3 시부터 산행을 시작하기도 한다.

우리도 불타는 고구마 보기에 도전할까 고민했지만, 새벽 산행까지 하기에는 아직 컨디션에 무리가 있을것이라 판단해 포기하기로 했다.

엘 칼라파테에서 엘 찰텐 가는 방법

모레노 빙하에 다녀온 날 오후 (전날 오후), 버스 터미널에 내려서 다음날 엘 찰텐에 다녀오기 위한 왕복 버스티켓을 끊었다.

출발시간과 도착시간이 각각 5개 있었고, 알아서 조합해서 티켓을 예매하는 방식이었다.

우리는 출발 첫 시간인 오전 08:15 과 돌아오는 편 중 오후 17:00 버스로 선택해 티켓을 끊었다.

전날 모레노 빙하 갈때 탔던 버스와 다른 회사 TAQSA 버스를 탔다.

엘 찰텐으로 가는 버스는 2층 짜리 세미까마 버스였다.

좌석도 넓고 뒤로 많이 젖혀지기 때문에 편한 버스에 속하는데, 이 날을 시작으로 남미 여행을 하는 동안 지겹도록 탔다. 특히 볼리비아 여행에서는 거의 세미까마 버스만 탔다.

 

 

 

날씨도 좋고 엘 찰텐으로 가는 길이 예쁘기 때문에 2층 맨 앞자리가 인기가 있다고 한다.

우리 자리는 2층이지만 거의 맨 뒷자리였다.

그럼에도 창 밖으로 보이는 뷰는 더할 나위 없이 예뻤다.

 

엘 찰텐으로 가는 길은 정말 예뻤다.

창 밖 풍경을 구경하면서 가느라 2 시간 동안 한 숨도 안자고 갔다.

드디어 엘 찰텐에 가까워지자 나타난 피츠로이 산 🏔️

 

엘 찰텐에 도착!

등산을 시작하기 전, 작은 마을의 입구에서 사진 한 장 남겼다.

 

피츠로이 산 등산 후기

 

피츠로이 산은 어떤 코스로 등산하냐에 따라 난이도가

달라지는데, 우리는 난이도 ‘하’ 에 속하는 카프리 호수 (Laguna Capri) 까지만 가는 코스를 택했다.

카프리 호수까지의 거리는 4 km로, 대략 2 시간 정도 소요된다.

우리는 엘 찰텐 당일치기 일정으로 엘 칼라파테로 돌아가는 버스를 오후 5시에 타야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.

카프리 호수로 가는 등산로가 시작되는 지점.

엘 찰텐의 3월은 햇살이 꽤 뜨거웠다. 복장은 반바지+반팔에 바람막이 하나면 충분했을 것 같다.

 
 
 
 

올라가는 길 초반에 잠깐의 오르막길 때문에 힘들다가 이후에는 평탄한 편이었다.

게다가 여러 포인트의 절경을 보며 걷다보면 힘든 걸 느낄 틈이 없었다.

 

등산 시작 한시간 반 정도 경과후 드디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피츠로이 산.

수백장의 사진으로 봤던 그 봉우리가 눈앞에 나타나니까 진짜 아르헨티나에 온 게 실감이 났다.

10분 정도 더 걸어서 카프리 호수에 도착했다.

새벽 산행으로 불타는 고구마를 보는 정도의 감동은 아니겠지만, 피츠로이 진짜 장관이었다.

눈 덮인 피츠로이 봉우리와 그 모습을 품고 있는 카프리 호수의 모습을 최대한 담아가고 싶어 똑같은 사진을 수십장 찍었다.

시간이 오후 2시에 가까워져 카프리 호수 한 쪽 구석에서 아침에 사왔던 김밥을 먹었다.

김밥은 전날 린다 비스타에 예약해두었다가 아침에 찾아왔다.

린다 비스타에 숙박하지 않더라도 김밥은 살 수 있다.

다만 좀 비싼 편이다.

 

이 날을 위해 준비해 입고간 파타고니아 티셔츠와 함께 인증샷도 남겼다.

엘 칼라파테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이 아니었으면 한참 더 머물다 오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던 피츠로이 산.

하산하는 길에 피츠로이 산 정상에서부터 패러글라이딩으로 내려오는 사람을 보며 아찔하긴 하지만 멋진 취미라고 생각했다.

 

대략 4시간의 짧은 등산을 끝내고 버스 타기 전 맥주 한잔.

한 낮 엘 찰텐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 마시는 맥주와 저마다의 등산을 끝내고 온 여행자들의 모습이 유독 인상깊게 다가왔다.

 
 

엘 칼라파테로 돌아와서 먹은 파타고니아에서의 마지막 아사도.

엘 칼라파테에서의 마지막 저녁이어서 더 애틋하게 즐겼다.

 

엘 찰텐 피츠로이 당일치기 총평

- 왜 세계 5대 미봉 중 하나인지 느끼기에 충분했던 피츠로이 산

- 새벽 산행과 불타는 고구마 보기는 포기했지만, 낮에 보아도 충분히 아름다웠다

- 엘 찰텐은 당일치기로도 충분하지만, 시간과 체력의 여유가 된다면 1박을 해도 좋을 것 같다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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